서울에서의 마지막 일주일
내일 모레 드디어 남편이 있는 계룡으로 이사를 간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자유롭기도 적적하기도 했지만 두달동안 거의 닌텐도 게임만 하고 지낸거 같다
그 사이에 페르소나5는 거의 엔딩직전까지 왔고, 중간에 배란일 맞춰 남편있는 계룡가서 모텔에서 지내기도 했으며 해미르 배정이 되었다는 소식에 이사준비도 다 해놨다
이번주는 혼자 있던 그동안의 시간처럼 역시나 의미없게 보낸거 같기도, 나름 서울살이의 정리를 한것 같기도 하다
일요일은 k대 동문 진아,병민,보근이를 만나서 놀고 계룡에 내려가서 아무것도 없는 해미르에서 겨우겨우 하루 자고 왔다
월요일은 간밤 불편한 잠자리에 잠을 잘 못자서 서울집에 오자마자 골골거렸다
화요일은 갑자기 마음의 신세(?)를 진 문래 서도냉면과 카페아무에 갔다왔다. 사실 단골이라고 하기엔 몇번 간게 전부지만 나만 아는 맛집인양 일부러 몇번이고 찾아간 내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서울에서의 지냄이 단편적으로나마 압축되는 것 같은 동네같아 다녀왔다
수요일은 엄마 아빠 창원이와 함께 창덕궁/후원과 영등포시장에 갔다왔다. 엄마는 또 이사비나 살림에 보태라고 봉투를 주고갔다. 어렸을땐 받는게 당연하게 느껴지고 마냥 좋기만 했는데.. 이젠 철이 쬐금 들었는가 미안함과 고마움에 괜히 어색하고 뚝딱거리게 된다.
목요일은 마음이 잘 통했던 수친 유정언니를 만나서 마지막 작별인사처럼 인사를 했다. 우리가 또 만날수 있을까? 나는 그러고 싶다
금요일은 마음의 신세 갚기의 연장으로 숙대가서 소영이를 만났다. 그래도 소룡이는 앞으로도 계속 볼 친구가 확실해서?? 유정언니만큼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다
자정이 넘어 오늘이 된 토요일은 아마 아침에 스포츠센터가서 남은기간 환불을 받고- 원휘의 사당건축토목기술사학원에 들렀다가 노원에 결혼식장에 갈 것이다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니
씻지도 않고 내내 집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던 지난날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꽤 많이 돌아댕긴거 같다
서울아 잘있어라
계룡도 분명 다른 느낌으로 좋을거다!